🍂 KBS1 한국인의 밥상(제728회)
'말리면 맛있다 – 못 말리는 맛의 고수' (2025년 11월 13일 방송)
햇살과 바람이 스며든 자리마다 음식의 맛이 깊어진다.
세월과 함께 이어진 저장의 기술, 그리고 사람의 손끝이 만든 생존의 미학.
이번 주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의 건조 음식을 찾아 시간의 풍미를 전한다.
1. 더 귀하게, 더 깊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아래 운봉읍에서는 형제 박자연·박정원 씨가 흑돼지를 건조해 ‘한국형 하몬’을 만든다.
염장·건조·숙성을 거쳐 2~4년간 천천히 말린 생햄은 짠맛을 줄이고 지방의 고소함을 살린다.
시간이 만든 귀한 맛, 기다림이 완성한 풍미의 미학이다.
“우린 가업을 승계가 아닌, 계승으로 잇습니다.”
아쉽게도 이곳은 식당이 아닌 제품 연구 공간이지만, 전국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71-15
전화번호 : 010-9899-4179
2. 시간의 깊이가 담긴 남원의 맛🐟 – 전북특별도 남원시 산내면
운봉의 하몬 형제 곁에는 숭어알로 전통 어란을 만드는 장인 양재중 셰프가 있다.
천연 밀랍으로 코팅해 산패를 막는 전통 방식은 세월의 지혜가 스며 있다.
🍣 하몬과 어란을 올린 초밥,
🍊 곶감 속을 채운 하몬 곶감말이,
🍡 찹쌀과 어란으로 빚은 떡,
🥩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흑돼지 육포 — 말리면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빚은 풍미는 오히려 더 진해진다.
3. 바람이 만든 황금의 맛🐟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법성포 칠산바다의 해풍이 스치는 덕장.
50년 넘게 굴비를 말려온 김성진 씨와 형제들, 그리고 98세 어머니 이영임 씨가 함께 굴비를 엮는다.
볏짚 대신 현대 재료를 쓰지만 손끝의 감각은 여전하다.
굴비는 덜 짜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이 단단해지며 향은 깊어진다.
[명인궁중수산]
주소: 전남 영광군 영광읍 와룡로 478
문의: 010-6204-1829
🍚 굴비찜, 고추장굴비, 건민어탕, 풀치조림 — 칠산바다의 바람과 가족의 손끝이 만든 황금 밥상이다.
4. 햇살과 바람의 시간🌾 – 충청북도 보은군 회남면
대청댐이 들어서며 농사 대신 물가에서 살아가게 된 마을 ‘어부동’.
열 가구 남짓 남은 작은 마을의 이장 김경애 씨는 시력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밭에는 늙은 호박과 무, 고춧잎이 자라며 수확한 채소는 햇살 아래 천천히 마른다.
🫕 말린 가지로 지은 가지솥밥,
🥬 무청 시래기를 얹은 메기매운탕,
🎃 달큼하게 볶은 호박고지볶음까지 — 모두가 ‘시간’으로 완성된 밥상.
경애 씨는 어머니에게 배운 조리법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며 ‘말림의 지혜’를 이어가고 있다.
“생것의 시간이 지나도, 말려 남은 맛은 따뜻함으로 기억된다.”
▶️프로그램: KBS1 한국인의 밥상
회 차: 제728회 ‘말리면 맛있다 – 못 말리는 맛의 고수’
방송일시: 2025년 11월 13일 (목)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진 행: 최수종
연 출: 최영일
작 가: 전선애
제 작: KP 커뮤니케이션
# 한 줄 요약과 시청 포인트
건조 음식은 단순한 저장법이 아니다.
햇살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손끝이 만들어낸 삶의 맛이다.
시간이 만든 풍미와 사람의 정성이 만나는 순간,
그 향은 더욱 깊어진다.
- 바람과 햇살이 만든 한국 전통 건조 음식의 세계
- 가족과 함께 이어온 시간의 밥상
- 젊은 장인들의 ‘말림의 미학’
-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은 진짜 맛의 기록
📅 KBS1 〈한국인의 밥상〉 제728회
“말리면 맛있다 – 못 말리는 맛의 고수”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사람도, 음식도,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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